[관전 포인트]
- 마포구 대회를 앞두고 치뤄진 마지막 대회의 결과는?
- 양준혁 선수의 프로포즈인 골 세레모니는 이뤄질 것인가?
- 양준혁 선수의 피앙세는 누구인가?
- 느린 듯 보이지만 목표를 이뤄가는 어쩌다FC, 안정환의 지략
예능에서 무한도전은 하나의 신화로 기록되었다.
처음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된 김태호 PD의 콘텐츠는 멤버들을 성장시키고
매주 다양한 포맷으로 변화하고 실패해가는 모든 과정을 보여줬다.
어쩌면 영화 트루먼쇼처럼 시청자들을 무한도전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의 캐릭터들을 최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무한도전이 사라진 지금도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사그러들면서 토요일에 볼 만한 예능이 없어졌다.
미디어 시청의 환경이 변화되면서 더 이상 사람들을 본방을 기다리지 않는다.
단지 업로드가 되면 본인이 편한 시간에 시청하면 그만이다.
때로는 몰아서 보는 게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어버렸고
넷플릭스에서는 하나의 드라마 전체가 하루에 공개되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예능은 아직까지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몇몇 시도가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성공적인 시도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매주 보는 어쩌다FC의 시작은 무한도전처럼 신선했다.
국가대표급 전설들이 모여서 시작하게 된 조기축구 팀은 기대와 달리 엉망이었다.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하면서 전설들은 살이 찌기도 하고 여전이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도 있지만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도 생겼다.
그리고 흥미로웠던 점은 본인의 종목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던 사람이라도
다른 종목에서는 본인의 장점들이 모든 사라져버린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건 퇴직하고 오래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축구와 예능의 경계에서 시청자들은 아쉬워하기도 했다.
축구예능이기에 축구경기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는 다른 이야기로 채워야 했다.
하지만 운동에서는 1등인 전설들은 운동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는 그닥 재밌지 않았다.
축구경기와 그리고 사전연습은 매주 반복되다 보면 그게 그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축구에 관심이 있었고 어쩌다FC를 시작한 이후에 축구동호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도 전설들의 축구 경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기에 꾸준히 시청을 해왔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청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조금씩 조금씩 출연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성장시켜왔다.
몇몇 출연자들은 개인사정으로 하차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빈자리는 새로운 멤버들이 채워갔다.
신구의 조화로 젊은 전설들과 나이든 전설들이 섞이다 보니 체력과 실력의 빈자리도 메워졌다.
처음에는 젊은 전설들이 들어오게 되면 처음 방송의 취지와 다른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정적인 시선도 사라진 게 사실이다.
방송이 오래되다 보니 타방송사에 젊은 꽃미남들로 채워진 농구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다FC는 꾸준히 본인들의 길을 걸어갔고 본인들의 실력을 성장시켜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되면서 선수들이 성장을 하게 되자 안정환은 새로운 목표인 구대회 출전을 공식화했다.
타방송사에서 농구단이 생기고 농구단은 생기자 마자 바로 대회를 도전한 것과 다르게
어쩌다FC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회를 말도 꺼내지 않고 평가전만 계속했다.
하지만 안정환 감독의 머릿 속에도 대회라는 새로운 도전은 이미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준비가 되지 않고 이슈를 만들기 위해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대회가 바로 다음 방송에서 공개가 된다고 한다.
안정환 감독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을 신뢰를 하게 되었다.
어쩌다 FC는 어쩌면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와 닿아야 바로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년을 지켜보면서 한가지 고민하게 된 점은 예능도 시즌제처럼 진행되어야 긴장감도 있고 재미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나영석 예능이라 불리는 TVN에서는 다수의 프로그램이 이미 시즌제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휴식기를 거치면서 멤버들은 좀 더 성장하고 좀 더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는 어쩌다FC도 약간의 시즌제 형식으로 휴식기를 준다면 조금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가도 든다.
물론 운동이란 게 매주 하지 않게 되면 성장이 멈추게 되고 그러다보면 안정환 감독이 그리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너무 느슨하게 진행되는 포맷이라면 차라리 멤버들이 동호회를 나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매주 힘들게 모여서 방송을 위해서 모여서 운동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굳이 방송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본인들이 더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운동을 하게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이 스포츠 예능이라는 점에서 안정환 감독이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점은 축구전문가의 관점에서는 전문적이어서
충분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예능의 관점에서는 안정환 감독이 아닌 이 프로그램의 PD의 방향성이 조금 더 필요하고
어떤 면에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무한도전을 저격하기 위해 시작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남자의 자격도 겉으로 보기엔 무한도전과 다른 성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변모했다.
어쩌다FC가 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인 건 맞지만 축구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면 연예인축구단과 차이가 없다.
이제 어쩌다FC는 조금 더 변화를 시도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마포구대회의 결과는 기대가 되지만 감흥은 부족하다.
마포구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더 큰 대회를 나가게 되겠지만 그게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이 될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위해서는 조금 더 높은 도전과 조금 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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