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시작으로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서 들어갔다.
오래된 집이었지만 리모델링을 하니 제법 살 만한 집이 되었다.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적당했지만,
문제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집이 점점 좁다고 느껴졌다.
첫째와 둘째 출산 이후에 늘어나는 물건들로 인해 나날이 집은 비좁고
처음 집에 살기 시작했을 때는 보지 못했던 단점들이 발견되었다.
집의 구조에 대한 아쉬움과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아이 둘을 키우며 살다보니 느껴진 것이다.
한해 한해 지나면서 늘어나는 물건들을 집 옆 창고에 우겨넣고
그리고 당근마켓으로 인해 물건들을 하나둘씩 다시 정리해나갔다.
아내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해 장난감 정리함이 들어오자 신기하게도
방 안에 장난감들이 그 안으로 약 80% 이상이 정리가 되었다.
물론 그 이후에 쌓이게 되는 물건들로 인해 지금은 다시 오버플로우가 되었지만.
내년이면 결혼한 지 10년이 되는데 올해도 벌써 고칠 곳이 늘어났다.
싱크대 밑에서 수전에서 물이 새서 싱크대 밑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싱크대 배수구가 새서 싱크대 앞이 물바다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이 나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시간이 지난 것들과 고장나는 것들에 인해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바로 자연의 순리이고 그렇게 고장난 곳을 수리하고
오래된 것을 교체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이다.
처음에는 단 둘로 시작했던 우리 가족이 이제는 넷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우리 아이 둘을 위한 방을 꾸며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사실 돈이 충분히 있다면 단방에 해결될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고민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고민하며 다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고칠 곳이 늘어나서 걱정은 많지만 요즘은 그런 숙제를 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셀프로 어떤 곳을 고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그래, 그렇게 다시 고치면서 그리고 공부해가면서 다시 살아가보자.
오늘도 이렇게 이런 글을 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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