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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그리고 비가 온다

기억이 흐려지고 있다

살아온 날들이 많아지다보니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흐려진다

 

그때는 그렇게 즐겁고 그때는 그렇게 슬펐겠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니 기억이 흐려진다

사람에 대한 감정도 사람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도 흐려진다

 

머릿 속에는 재테크니 투잡이나 하는 정보들도 가득차 있다

그러니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니 추억이니 하는 것도 흐려지기 마련이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하는 고민들로 인해

머릿 속은 좋은 기억 남기고 싶은 기억이 사라지게 된 걸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니 아렷한 옛날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 느꼈던 감정인지 언제쯤의 기억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냥 지금에 충실히 해야 한다지만 지금의 내가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아이들의 웃음에 아이들의 애교에 즐겁지만 어깨는 무겁다

 

그래도 한 가지 나아진 건 오래도록 쓰지 못한 글을 지금 쓰고 있다는 것

글을 쓴다는 건 머리 속의 이야기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

그건 머리 속에 이야기, 기억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아마도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조만간 책을 쓰지 않을까?

쓰레기 책일지 아니면 보배같은 책일지 모르겠지만 남길 수 있다면 행복한 것

 

오늘은 그나마 약간의 희망이 있는 날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무슨 이야기를 할지 무슨 말을 꺼낼지 고민이 된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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